이미지 크게보기

‘코스타 포투나’ 내일 첫 입항

부산항이 크루즈 관광 시장 다변화에 착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부산항의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대만,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승객을 유치해 무역항에 이어 대형 크루즈항으로의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7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대만 지룽(基隆)~일본 나가사키(長崎)~부산항을 5박 6일 일정으로 오가는 크루즈 항로가 개설됐다. 이에 따라 대만 관광객 3000여 명을 태운 10만t급 ‘코스타 포투나(Costa Fortuna)호’(사진)가 8일 오전 부산항에 처음으로 입항한다.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은 오는 13일과 9월 8, 18일 등 올해 모두 4차례 이 노선을 운항키로 했다. 대만의 크루즈 여행사들은 해외 선사와 협력해 지룽과 가오슝(高雄)항을 중심으로 일본, 홍콩, 필리핀 등을 거치는 크루즈 항로를 올해 200여 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관광객은 3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만 크루즈 노선 개설은 시와 해양수산부, 항만공사 등이 지난 4월과 5월 잇따라 대만에서 대규모 관광설명회를 하는 등 크루즈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한 첫 결실이다.

시와 항만공사 등은 ‘부산 크루즈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내년부터는 대만과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일본, 동남아 등에도 선사, 여행사 등과 공동마케팅을 실시한다. 해수부도 오는 12∼14일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에 참석해 대만 관광국과 크루즈협회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단순 중간기항지로 하지 않고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모항(母港)이나 준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도 지난해 각각 6회, 10회에서 올해 11회, 32회로 증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