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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설비 공사뒤 결함 발생”
주민 “가동 중단” 불안감 호소

울산 온산 공단 내 대한유화 공장의 굴뚝 ‘불기둥’ 현상(사진)이 장기화하자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온산 공단 내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지난 6일부터 보름이 넘게 100m 높이의 굴뚝에서 굉음과 함께 10m가 넘는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아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유화가 에틸렌 생산설비를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늘리는 설비 공사와 정기보수를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간 뒤 기술적 문제 등으로 공정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불완전 제품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유화 굴뚝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열기 등으로 주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회사 측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 대한유화 주변 주민단체인 온산읍 청년회는 21일 울산시청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대체 언제까지 불기둥과 매연이 사라지기를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 불안하다”며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일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새로 증설된 공장의 운영방식이 기존 공장과 달라 운전 과정에 다소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현재 조금씩 정상화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