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조국 출석 놓고 막판진통
민주 “靑에 탁현민 조치 요구”

여야 4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주도의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골자로 하는 국회 정상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문제 등에 대한 입장 차로 합의문 발표에는 난항을 겪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왔던 국회 주도의 여야정협의체 설치 및 운영 방안 등을 담은 합의문에 대한 조율 작업을 벌였다. 협의체에는 국회 측 4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정부 측 국무총리·경제부총리·국무조정실장·관계장관, 청와대 측 정책실장·정무수석이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국회 측과 정부 측이 번갈아가며 주재하며, 필요 시 대통령이 직접 소집해 주재할 수 있다. 두 달에 한 번 정례회의 개최를 원칙으로 하지만, 국회나 정부 측 요청에 따라 수시 개최할 수 있다. 여야는 여야 동수로 구성된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각각 법률안 심사권을 부여하는 데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개정특별위원회와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 지원특별위원회는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4차 산업혁명특별위원회와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인사검증의 세부기준을 마련하는 등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운영위원회 내 소위원회 설치, 인사청문회 자료제출과 증인채택을 위한 민주당의 협조에도 합의했다. 여야는 인사청문회를 위한 관련 상임위 재개에도 잠정 합의해 이날 법사위는 정상 진행됐다.

그러나 추경안 심사와 조국 민정수석 국회 출석 문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저서에 쓴 여성비하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부적절한 행동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