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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 인터뷰

“배치결정 前정부가 했지만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상회담서 北核 2단계 논의
첫째 동결·둘째는 완전 폐기”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조건들이 맞는다면 나는 여전히 좋은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북핵 해결) 과정에서 더 크고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오판이라는 점,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면 우리가 안전을 보장하고 발전을 돕겠다는 점,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내가 말하는 ‘관여’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관여와 매우 유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놓았고, 조건이 맞는다면 개입한다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래야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과 미사일 개발) 기술의 진전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2단계 해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째는 동결이고, 둘째는 완전한 폐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재가동은 북한 비핵화의 진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연기 논란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우리가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은 아니다”며 “사드 배치 결정은 전임 정부가 한 것이지만 나는 그 결정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배치에 대해 미국의 불만이 나타난 데 대해 본인 입으로 미국 측의 의구심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추가 공개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는 논란이 된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문 특보와 나는 비공식적인 관계이고 미국에서 한 발언은 개인적인 시각”이라며 “대선 기간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나 조정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