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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사이클 선수로도 활약

김홍빈 대장은 전문 산악인이지만 스키와 사이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스키의 경우, 그는 장애를 얻기 전인 1989∼1991년 전국 동계체전에 출전, 크로스컨트리 등 3개 종목에서 1∼3위를 차지했다. 1991년 ‘매킨리 사고’로 손가락을 잃은 후에는 장애인 알파인스키에 도전해 1999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2006년 국가대표를 그만둘 때까지 동계올림픽, 월드컵, 북미컵, 유러피언컵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2012∼2013년, 2015년엔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알파인스키 3관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김 대장은 “산에 다닌다고 해서 다른 운동을 안 하면 안 된다”며 “다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스키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라며 “일반인에게는 걷는 운동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2010년 광주∼군산∼고창∼목포∼강진∼순천∼광주 간 630㎞에 달하는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5박6일간 참가한 것을 계기로 사이클과 인연을 맺었다. 2011년 5월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장애인 도로사이클 대회 ‘개인도로 독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해 10월에 열린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개인도로 독주 26㎞’ 등 3개 부문에서 2∼3위의 성적을 거뒀다. 2012년 제3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2개 부문에 걸쳐 2위, 2013년 열린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벨로드롬 팀스프린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을 끝으로 사이클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도로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자동차들이 계속 빵빵거려 집중을 방해하고 워낙 쌩쌩 달리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며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값비싼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운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장애인 정책과 관련, 정부에 건의할 게 있다고 했다.

“장애인들은 운동을 통해서 장애를 극복하고 자긍심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자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합니다. 장애인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누군가에게 맡겨지면, 그들의 부모도 일하는 시간이 보장될 것입니다. 운동을 시키다 보면 잠재돼 있는 다양한 소질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1964년 전남 고흥 △매산고, 송원대·광주대 졸업, 전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전 에코로바·트렉스타 홍보이사 △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광주광역시 홍보대사 △현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부회장, 광주산악연맹 부회장, 광주전남등산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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