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근 5년간 M&A 비중 9%
獨 46%·日 45%에 한참 뒤져

지난해 전 세계 글로벌 인수·합병(M&A)이 1만3000여 건에 달하는 등 활발한 M&A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 등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3일 서울 중견련 M&A지원센터에서 50여 명의 중견기업 해외투자담당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진출 확대 등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글로벌 M&A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나온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체 M&A 4만4500여 건 중 국가 간에 이뤄진 글로벌 M&A 규모는 1만3100여 건이었다. 이는 2015년 1만2600여 건보다 400건 정도 증가한 규모다.

이날 BDA파트너스의 정수형 상무는 “내수 시장이 제한적이고 제조업 중심인 독일과 일본은 성장을 위해 적극적 해외 인수를 하고 있고 최대 규모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은 국내 중심의 M&A를 하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이 제한적인 한국의 글로벌 M&A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DA파트너스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독일 전체 M&A 중 글로벌 M&A 비중은 46.3%, 일본의 경우 45.6%, 미국은 13.3%였다. 하지만 한국은 9.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글로벌 M&A가 요구되고 있다. 한홍규 중견련 M&A 지원센터장은 “중견기업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M&A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견기업 중에서는 매출 6조 원 규모인 동원그룹이 계열사 간 시너지에 초점을 두고 활발한 글로벌 M&A를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미국 기업을 인수해 북미 시장 유통망을 확보했고, 2015년에는 베트남 최대 포장재 기업을 인수, 포장재 자급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동남아와 미주시장 수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