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장관 후보는

사회부총리에 김상곤 가능성
복지 김용익·법무 안경환 거론

30일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 김부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4명이 대거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추가 장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정부 초대 내각과 비교해 현역 의원의 장관 지명 비중이 큰 만큼 이후 인사에서는 관료나 학자 등 관련 분야 출신 전문가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총장은 청와대 내부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입각이 유력하다. 송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며 국방개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에 관여했고, 이번 민주당 대선 캠프에서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민주당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꼽힌다. 김 전 교육감은 학생 인권조례와 무상급식 등 정책을 추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교육 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민주당 안팎의 평가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김용익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자주 거론된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김 전 원장은 당내 보건복지 분야 핵심 브레인으로 분류되며, 민주당 대선 캠프 공동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과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지낸 천해성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은 통일부 장관에,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에,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은 산업부 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여성학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교수의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도 잘 알려진 권 교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소장을 지냈고, 민주당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초대 내각의 여성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장관급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을 지명했다.

우상호·홍익표·양승조·홍영표·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날 현역 의원 4명의 장관 지명으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내각에 한명숙 환경부 장관 등 3명의 의원을 입각시켰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아예 현역 의원을 배제했다.

박근혜 정부는 유정복·진영 의원을 각각 초대 안전행정부·복지부 장관에 발탁한 바 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