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마지막 회의… 인사하는 대표단 우상호(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기 종료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우 원내대표, 윤호중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수석부의장. 김선규 기자 ufokim@

- 민주당 2기 원내대표 경선

친문 홍영표 “文 성공 위해
당·정·청 협력이 가장 중요”

故김근태계 인사 우원식 의원
“야당과 협치 이끌기 큰 역량”

야당에서 집권여당으로 지위가 바뀐 더불어민주당의 2기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이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내각행이 예상되면서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홍영표 의원과 고(故) 김근태계 인사인 우원식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2기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당·정·청 호흡을 맞추고,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우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를 이끌면서 많은 협상을 해왔고, 그런 경험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상과 협치를 이끌어 내는 데 큰 역량으로 드러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후보등록을 마쳤다.

우 의원은 당내에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로 분류되며 진보 색채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3년부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협상력에 있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20대 국회 1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63표를 얻은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7표 차이로 아깝게 패배한 바 있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알려진 홍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홍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정·청 협력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정·청 협력과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일자리 관련 국회에서 입법·정책 과제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초기 내각 인선 때 노동부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고심 끝에 원내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문 - 비문(비문재인)의 계파구도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의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친문 원내대표를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부담스러워할 것이라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거치면서 친문-비문 구분이 없어진 만큼, 의원들이 후보의 협상력과 역량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