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료사진

- 초대 비서실장 내정 임종석

‘임수경 방북’ 3년여간 옥살이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임종석 전 의원은 운동권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대중적 친화력과 정무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임 전 의원은 1980년대 말 한양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대표주자다.

임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전대협 출신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과 함께 ‘젊은 피’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를 시작했다. 그 해 16대 총선에 출마해 34세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2004년 17대 때 재선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열린우리당 대변인, 통합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다.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19대 총선에 불출마했으나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임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곁에서 정무부시장을 맡아, 한때 ‘박원순의 남자’로 분류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삼고초려 끝에 임 전 의원을 영입한 뒤, 대선 캠프의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의 중책을 맡겼다. 이후 임 전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조정 능력을 발휘해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전대협 의장 시절 이른바 ‘임수경 방북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이 전력 탓에 한때 보수 진영 일각에서 ‘주사파(북한 주체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삼는 세력)’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제도권 정치활동 과정에서 합리적이란 평판을 구축해 주사파 이미지를 희석시켰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