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지사 인터뷰

“안보·민생문제 가장 시급
책임총리 역할담당 불가피”

“호남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다. 그 말씀의 이행과정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낙연(65) 전남지사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것이 잘못 들으면 상충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지혜롭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부터 전날 서울로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새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안보외교의 위기를 어떻게 빨리 타개할 것인가’ 하는 것이 시급하고 대내적으로는 당장 일자리를 구하는 것, 국민 생활에 안정을 기하는 것 등 삶에 힘겨워하시는 많은 국민의 삶을 안정시켜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최근에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직접 만난 것은 지난 1월 1일인가 무등산을 등반하고 내려와 만났다. 그 뒤로는 서울에서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 빼고는 없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총리가 일정한 역할을 책임지고 담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책임 총리로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새 정부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전날 전남도청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이 지사는 ‘새 대통령에 바란다’는 메시지에서 “새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했음을 대통령 본인은 물론, 정치권과 국민도 기억해야 한다. 촛불혁명이 명령한 대로,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을 대통령이 정치권 및 국민과 함께 전개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외교·안보에서 북한 및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관계를 조속히 개선하면서 ‘당당한 평화국가’로 다시 서야 한다”면서 “내정에서는 ‘정의로운 공정국가’로 일어나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