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정’ 야당 반응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한 것에 대해 야당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지사의 능력과 도덕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로서 역량을 보여준 이 지사를 총리 후보로 내정한 것에 대해선 일단 환영한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면서도 “현재 외교·안보·경제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이 지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적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의 시각에 맞게 잘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유연하고 합리적인 인물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어제 막 당선됐고 처음 총리를 추천하는 것인 만큼 당장 우리가 옳다, 그르다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일단 존중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이 지사에 대해 모르는 부분도 많은 만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고위 관계자는 “온건 합리주의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 총리로 내정됐다”며 “총리 후보로서 적합한지 검증하겠다.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나라가 위기인 만큼 잘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은 최대한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줄곧 ‘대탕평 내각’과 ‘국민 대통합 정부’ 구성을 약속한 것처럼 정권 초기 내각 구성에서 정파와 진영을 초월한 협치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유승민 후보도 어제 문 대통령과 통화해 ‘앞으로 잘해달라’고 당부드렸는데 이번 정부 첫 조각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이 항상 말했던 대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른 진영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폭넓게 등용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