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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빠져도 80㎞ 달리는 브리지스톤 ‘드라이브가드’ 인기

TPMS 기능 있으면 장착 가능… 가격 대폭 낮추고 승차감 개선

일반 승용차에 손쉽게 장착해 펑크(구멍)로 인한 각종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3세대 런플랫(run-flat) 타이어 보급으로 고성능 스포츠카, 고급 차에 국한됐던 런플랫 타이어 시장이 일반 승용차로 확대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이 지난해 5월 국내 출시한 ‘드라이브가드(DriveGuard·사진)’는 사전 설계된 전용 휠에만 장착해야 했던 기존 런플랫 타이어와 달리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있는 승용차라면 일반 타이어를 끼운 채 출고된 경우에도 장착할 수 있다. TPMS는 2014년 11월 이후 출고된 모든 승용차에 의무장착돼 있다.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사이드월(옆면)의 지지 능력을 강화해 공기가 빠져나가도 일정 거리 이상 달릴 수 있도록 만든 타이어로 드라이브가드의 경우 시속 80㎞ 이하 속도로 최대 80㎞를 달릴 수 있다. 런플랫 타이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예고 없이 발생하는 타이어 펑크로 인한 각종 위험 상황을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여행 등 운전 도중 펑크가 나도 차량 조종성을 유지해 사고 발생을 막을 뿐 아니라 갓길에서 타이어 정비 및 교체를 하거나 보험사 출동서비스를 기다리다 발생하는 2차 사고까지 방지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운전자들은 평생 6차례 안팎의 펑크를 경험하고 23%가 일몰 후, 50% 이상이 낯선 장소에서 발생하는데 런플랫 타이어는 중간에 멈출 필요 없이 안전한 곳까지 이동해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다. 특히 여성 운전자의 경우 72%(남성은 33%)가 타이어를 직접 교환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고 및 범죄 예방에 훨씬 더 유용하다.

가격이 대폭 낮아진 점도 인기 요인이다. 드라이브가드는 냉각기술 적용 등으로 기존 런플랫 타이어보다 사이드월 강화고무를 더 얇고 가볍게 설계해 생산단가를 낮췄다. 일반 타이어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기존 런플랫 타이어 가격이 180∼200이라면 드라이브가드는 120 정도 수준에 그친다. 사이드월 강화고무가 더 얇고 부드러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딱딱했던 승차감도 일반 타이어 수준으로 개선되자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급 차 브랜드들이 주력 모델에 런플랫 타이어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레 발생하는 펑크 사고의 특성상 가족의 안전을 중시하는 가장이나 특히 여성 운전자에게 런플랫 타이어는 필수”라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