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정숙 씨가 3일 부산 삼광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한 자세로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후보 부인 김정숙씨
“생생한 民心 전하는게 내 역할… 균형감 있는 대중소통 도울 것”

“남편이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어요. 저 역시 남대문시장에서 장을 보는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63) 씨는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감각이 있는 대중적인 소통을 하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지난해 추석 이후 매주 호남 지역을 찾으며 문 후보의 ‘호남 특보’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는 “지역 어르신이나 주민분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의견을 많이 주신다”며 “문 후보에게 그 말씀을 잘 전달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문 후보의 건강 관리 비결에 대해선 “지역 일정을 다니다 보면 전통시장에 많이 가게 되는데, 요즘엔 봄나물이 한창”이라며 “어르신들이 문 후보가 봄나물을 좋아한다니까 한 움큼씩 더 주시고, 그런 애정이 듬뿍 담긴 봄나물이 문 후보에게는 더 없는 건강식”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국민의 믿음과 응원이야말로 문 후보에겐 가장 큰 에너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문 후보의 강점을 묻자 바로 “한마디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는 오랜 국정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지난 대선이 끝난 뒤 절실한 심정으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문 후보와 함께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둘이 밤을 지새우며 큰 아이를 만났을 때”를 꼽았다. 그러면서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자연분만이 아니라서 산모들 출산 순서가 있는데, 저보다 늦게 온 산모랑 순서가 바뀌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문 후보가 그 산모 상태를 보고 양보한 거였어요. 그 상황에서도 남편은 어떤 환자가 더 위급한지 가늠한 거죠.”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