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지지 갈릴때 선택 역할
18代때 朴 前대통령 지지 ‘당선’

충청(대전·충청·세종) 지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영남이 구여권 후보에게, 호남이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가운데 충청이 손을 들어준 후보가 당선되는 식이었다.

1992년 14대 대선부터 다섯 차례 대선을 치르는 동안 ‘충청 1위=당선’ 법칙은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19대 대선의 경우 영·호남 지역 대결 구도가 약해졌지만, 충청은 여전히 ‘될 후보’를 감지할 수 있는 중요 지역”이란 말이 나온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를 따돌렸다. 당시 호남은 문 후보에게 89.2%의 지지를 몰아줬고,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은 박 전 대통령에게 80.5%, 61.2%의 지지를 몰아줬다. 영·호남의 지지 후보가 극명히 갈린 사이에서 충청의 선택은 박 전 대통령이었다. 대전·충북·충남·세종에서 모두 문 후보를 앞서, 54.2%대 44.9%의 승부가 났다. 전국 득표 차가 108만 표였는데, 충청에서 30만 표의 차였다.

충청은 지역 출신 인물이 대선 후보로 나와도 표가 냉정했다. 15대 대선에서 충남 예산 출신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충남 논산 출신인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충청 지역 득표율 1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48.7%로, ‘재수생’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46.6%)에 신승(辛勝)했는데 대전에서 노 전 대통령(55.1%)과 이 후보(39.8%)가 15.3%포인트의 득표율 차가 나는 등 충남·북 모두 노 전 대통령이 앞섰다.

대전 =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