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통상전략 강화해달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따른 국내 중견기업의 피해액이 업체당 평균 87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견기업들은 차기 정부에 복지보다 통상 전략 강화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최근 166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중견기업 2017 수출전망·환경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2.3%에 그치고, 동일할 것이라는 응답이 46.4%,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0.1%로 나타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 수출 중견기업들의 예상 피해액이 평균 8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액이 100억 원 이상이라는 응답은 32.7%, 10억~100억 원 사이가 36.7%, 10억 원 미만이 10.2%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조사 대상 중 미국에 진출한 중견기업(85개)의 54%가 미·중 통상 분쟁이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 혹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112개 사는 이 비율이 61%로 더 높았다.

이에 중견기업들은 차기 정부가 수출환경 개선을 위한 통상 전략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규태 중견련 전무는 “차기 정부는 기술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외교·통상 교섭으로 안정적 해외 판로 확보 및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