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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오픈 8강 첫격돌
“테니스 시작할 때 꿈 이뤄져”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1·한국체대·사진)이 ‘흙신’ 라파엘 나달(31·스페인)과 첫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랭킹 94위 정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21위 알렉사더 즈베레프(20·독일)를 2-0(6-1, 6-4)으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이 세계랭킹 20위권대를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은 ATP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즈베레프를 압도, 1시간 21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정현의 ATP투어 8강 진출은 2015년 9월 선전오픈, 2016년 4월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선전오픈과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은 ATP 250시리즈였던 반면 바르셀로나오픈은 한 등급 위인 ATP 500시리즈다. ATP투어에선 250시리즈가 가장 낮은 단계이며 500시리즈, 1000시리즈, 그리고 4대 메이저대회 순으로 수준이 높아진다. 정현은 ATP투어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정현은 29일 오전 나달과 8강전을 치른다. 세계 5위인 나달은 특히 클레이코트에선 무적행진을 펼쳐 ‘흙신’에 비유된다. 나달은 지난 2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롤렉스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클레이코트 최다 우승(50회) 기록을 세웠다. 바르셀로나오픈도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며, 나달은 이 대회 역대 최다우승자(9회)다.

정현은 경기 직후 “테니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로저 페더러(36·스위스), 나달과의 맞대결을 꿈꿨다”며 “내일 나달과의 8강전이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정현을 잘 모르지만, 오늘 경기 영상을 보면서 플레이 스타일과 장단점을 분석할 것”이라며 “그동안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내일은 맑을 것이란 예보가 있으니 컨디션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