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결선투표 준비 ‘속도’

프랑스 1차 대선 투표 1위를 차지한 뒤 하루를 쉬었던 중도 정치운동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화급히 결선 투표(5월 7일) 준비에 들어갔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마크롱 후보가 쉬는 틈을 타 잇단 저소득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며 결선 투표 준비 속도를 높였다.

25일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후보는 대선 1차 투표 다음날인 24일 오스만 튀르크 아르메니아인 학살 추모 행사 참석 외에 선거 관련 행사를 갖지 않았다. 대신 이날 저녁 측근들과 함께 파리의 한 고급 술집에 모여 1차 투표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러한 행보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은 이미 대선에 승리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마크롱 후보는 25일 “1년간 쉬는 시간 없이 일해온 동료들을 위한 하루 저녁이었다”고 해명한 뒤 르펜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르펜 후보와 국민전선의 고립 정책은 프랑스 중산층과 경제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르펜 후보는 24일 국민전선 대표직 전격 사퇴에 이어 25일 오전에는 파리 인근 헝지스 시장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등 결선 투표를 앞두고 극우파 이미지 희석과 저소득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산 식품 소비촉진 활동을 해야 한다”며 “학교 매점 등에서 ‘프랑스산 먹기’ 촉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질 좋은 식품을 섭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 조사에서 마크롱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61%를 득표해 르펜 후보(39%)를 꺾고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