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28.5㎝… 역대 최장 경기 수원시 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몸이 불편해 투표소에 올 수 없는 유권자 등에게 발송할 거소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투표용지 길이는 28.5㎝로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길다. 연합뉴스

후보자들 거부에 무산 위기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일부선 성사 가능성 기대감

한국당, 보수후보 단일화 주력
국민의당, 공동정부 방안 염두
바른정당, 원내대표 직접 나서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제안한 3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들의 거부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휘발성이 매우 강한 이슈”라며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를 13일 앞둔 26일 자유한국당은 보수후보 단일화, 국민의당은 통합정부론, 바른정당은 3자 단일화 등을 내세우며 반문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조원진(새누리당) 후보, 남재준(통일한국당) 후보가 (단일화로 한국당에) 들어오면 사실상 보수후보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다음을 위해 끝까지 갈 것으로 예상해 거기에 목매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 후보를 제외한 3자 단일화가 이르면 27일쯤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 등은 “구체적인 논의도 안 된 홍 후보 측의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홍 후보가 내가 제안한 배심원단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고 TV토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말하는 데 이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가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당의 일부 인사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국민의당이 밝히고 있는 대선 승리 후 통합내각은 안 후보의 인위적 단일화 거부를 형식적으로 수용하면서 유권자의 투표를 통해 사실상의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연대할 수 있는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낮게 나와 자진사퇴를 하면서 선거 후 연대를 하는 방식이다. 이는 39석밖에 안 되는 정당으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해나가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응답하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를 위한 포석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는 독자적으로 나가면서 실질적인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를 해야 하는 데 보수정당과 연대나 단일화를 하게 되면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식으로 공동정부로 권력을 나누는 방안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유 후보의 단일화 거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호영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3자 단일화에 나서고 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과 국민포럼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 호텔에서 ‘중도·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원탁회의’를 연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