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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반입 51일만에 배치

오산·부산·왜관서 동시에
발사대 6기 등 장비 옮겨와

국방부 “연내 작전능력 확보
시설공사전 조속배치 착수”

일부 ‘연기 빅딜說’도 차단
전력화 시기는 차기정부로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심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며 경북 성주 스카이힐CC(성주골프장)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핵심 장비 배치를 마무리했다. 오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 전에 배치를 완료해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한미군은 전일 저녁부터 경기 오산공군기지와 부산, 경북 왜관에 분산 보관 중이던 차량형 이동식발사대 6기와, AN/TPY-2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 핵심 장비를 이동해 이날 오전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국방부, ‘조속한 작전운용 조치’ 설명= 국방부는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 작전을 완료한 26일 오전 장비 반입은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변인은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우리 군은 연내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주한미군 측에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공여하는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사드 부지는 환경영향평가, 시설 설계, 공사 등을 앞두고 있다.

◇사드 빅딜설 차단 의도= 주한미군이 사드 부지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차기 정부 출범 전에 서둘러 사드 포대 배치를 완료한 것은 항간에 나돌던 미·중 간 전략적 합의에 의한 사드 배치 연기 및 빅딜설 등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이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끝낸 지난 20일만 해도 성주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 기지 설계, 공사 등 모든 준비를 마친 다음에 장비와 병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다.

이달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은 “사드 배치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한국의) 차기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 부지 공여 절차를 마친 지 6일 만에 장비를 전격 반입함에 따라 ‘속도 조절론’은 억측으로 판정 났다. 오히려 정권교체 가능성이 큰 이번 대선을 앞두고 사드 ‘굳히기’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드 전력화 시기는 차기 정부 출범 후= 주한미군이 사드 부지 공사가 채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사드 장비를 반입한 것은 최대한 빨리 주요장비 시험가동을 통해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한미군은 핵심 장비의 성주골프장 배치 완료에 따라 사드 레이더 및 발사대가 놓일 장소에 가동 시 진동을 막기 위한 약 20㎝ 깊이의 콘크리트 패드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시험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드 포대 운용은 주한 미 8군 예하 35 방공포여단이 맡게 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들이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