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韓·美 ‘방어용 사드’ 속도전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성주스카이힐 골프장으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장비 차량이 경찰 병력의 보호 속에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미군, 오산 반입 51일만에
사격통제 레이더 · 발사대 6기
새벽 트레일러 등 20대로 이송

국방부 “조속한 작전운용 위해”
美 국방부 “北核방어 핵심조치”

주한미군이 26일 오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경북 성주군 성주스카이힐 골프장에 배치했다. 지난 3월 6일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사드 발사대 2기를 반입한 지 51일 만이다. 이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이 내달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오전 7시 사이 2차례에 걸쳐 사드 발사대 6기와 AN/TPY-2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 냉각기 등 사드 포대 운용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옮겼다. 반입 장비는 군용 트레일러와 트럭 등 20여 대 분이다. 사격통제레이더는 완성품 형태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이더는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트레일러 차량 형태로 이뤄졌다. 미군이 괌에 배치한 레이더와 같다.

사드 1개 포대가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번 반입으로 사드 운용에 필요한 장비는 대부분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사드 운용은 주한 미 8군 예하 35방공포여단이 맡을 예정이다. 미군은 발사대와 레이더 등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에 배치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초기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고자 장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일 저녁 경남 김해시 중앙고속도로에서는 사드 발사대 4기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었다. 경찰은 26일 0시부터 경력 8000여 명을 동원해 성주골프장 입구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 물론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 905번 등을 모두 통제했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찰과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주민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상황이 종료됨에 따라 오전 7시 48분쯤 철수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 부지에 배치해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자료에서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를 앞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우리 군은 연내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 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도 “사드 배치는 북한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핵심조치”라면서 “방어적인 무기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최대한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北, 역대 최대 ‘타격시위’ 인민군 창건 기념 85주년인 25일 실시된 북한의 역대 최대 규모의 ‘군종합동타격시위’에 참가한 북한 군인들과 장사정포가 강원 원산 해안에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