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방공능력은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방공망을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이나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공격은 물론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24일 ‘북핵·미사일 리포트’에서 한국이나 미국 등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지점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이 현재의 방공 체계로 요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방지역과 동·서부 지역에 SA-2와 SA-5 지대공 미사일을, 평양 지역에는 SA-2와 SA-3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교전 거리(교전 고도)는 SA-2가 30㎞(3∼22㎞), SA-3가 15㎞(10∼100㎞), SA-5가 150㎞(20∼300㎞)로 외형상 저중고의 다층 방어망을 구성하고 있다.

북한의 SA 계열 지대공 미사일은 1950∼1960년대 개발돼 실전 배치된 것으로, 한·미의 패트리엇(PAC)-2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아직 한·미의 미사일 공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식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SA-2 미사일은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전투기를 요격했을 정도로 화력은 만만치 않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기는 어려워도 전투기에는 위협적인 무기다. 다만 미국의 전투기들은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어 1차적인 공격 회피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군은 북한군 포탄의 ‘도발 원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대화력전 핵심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대포병 탐지레이더-Ⅱ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부터 전력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사시 포탄의 비행 궤도를 역추적해 북한군의 장사정포 위치를 파악한 다음, 정보를 포병부대에 전파해 포병부대가 실시간으로 도발 원점을 파괴할 수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