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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차폐시설 가능성
핵물질 등 생산 준비 의혹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된 것과 맞물려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는 플루토늄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등 핵물질 생산과 직결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제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38노스가 풍계리 핵실험장과 별도로 29일 공개한 인공위성 촬영사진에 따르면 핵물질 처리·생산과 관련된 움직임이 영변 핵시설에서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8노스는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시설 인근에 있는 조차장(열차 주차장)에 특수 화물열차들이 등장했다”며 “특수 열차 4대 중 3대는 탱크와 캐스크를 실은 무개열차고, 다른 하나는 화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곤돌라 열차”라고 설명했다. 캐스크는 방사성 물질의 수송·저장에 쓰이는 차폐기능을 가진 용기다.

이들 열차는 과거 방사성 폐기물과 화합물의 운송 등 핵 재처리 활동과 관련된 열차들로, 2016년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이곳에 출현했다.

트럭 몇 대와 소형차 1대도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 근처에서 관찰됐다. 이 중 트럭 2대는 폐연료봉을 받고 재처리 후 부산물을 실어 내보내는 건물 앞에 있었다. 통상 2∼4대의 트럭이 서 있던 핵단지의 군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한 대도 발견되지 않은 반면, 트럭 2대는 5MWe급 원자로의 동쪽에 있는 적재장에 있었다. 38노스는 “냉각수가 원자로 빌딩 동쪽 파이프 쪽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강에 있는 냉각 물탱크에서 어떠한 ‘표면활성 활동’도 관찰되지 않는 만큼 원자로는 현재 가동하지 않거나 낮은 수준에서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추가로 일어날 재처리 활동은 더 많은 핵분열 물질을 곧 생산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연구원 정구연 부연구위원은 28일 ‘무인기와 남북관계’ 보고서에서 “북한은 소형부터 공격 목적의 대형까지 다양한 유형의 무인기를 1000여 대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남 정보 파악, 감시, 정찰 용도로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개발한 ‘방현’ 시리즈 무인기의 경우 길이는 3.23ｍ, 작전 반경은 50㎞이며 3000ｍ 고도에서 2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