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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화장품 수출액 급증
각각 26% · 82%씩 늘어나
對 중국수출액도 51% 증가

中보복 본격화 이달이 고비

국내 화장품 수출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도 지난 1∼2월 여전히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화장품 수출은 4억500만 달러(약 451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82.8% 늘었고 1월 수출도 3억 달러로 26.0% 증가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된 직·간접 보복에도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고 이 기간 수출이 오히려 늘었다.

올해 1∼2월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증가한 2억7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2월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배정도로 늘어난 1억6800만 달러, 1월도 약 10% 증가한 1억300만 달러였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1월 34.2%에서 2월 41.5%로 오히려 상승했다. 한류 바람으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3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15억6000만 달러로 3년 만에 5.2배로 커졌다. 중·소형 브랜드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은 면세점과 더불어 올해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타격을 입을 품목으로 지목됐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1월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애경 등 한국 브랜드 화장품 19개 품목이, 이달 초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제품 3종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업체는 품질 부적합,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정(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로 확인됐다고 밝히며 사드 보복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당초 우려와 달리 사드 보복으로 인한 타격을 거의 받지 않았으나 업계는 중국이 언제라도 보복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움직임을 면밀하게 지켜보며 관련 규정이나 법규를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면세점의 화장품 매출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