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수입된 신규화학물질 322종 가운데 81종에서 급성 독성 등 유해 위험성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제조·수입된 신규화학물질 322종을 공표하고 이들 물질의 명칭과 유해 위험성, 근로자 건강장해 예방 조치사항 등을 24일 발표했다. 고용부는 322종 중 81종에서 급성 독성, 심한 눈 손상성, 피부 부식성, 생식 독성, 생식세포 변이원성 등의 유해 위험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공표된 화학물질 중 ‘5-플루오로사이토신’의 경우 생식기관에 영향을 미쳐 불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화학물질 공표에 따라 사업주는 해당 물질을 제조·수입하려는 날 30일(연간 제조·수입량 1t 미만은 14일) 전까지 고용부에 조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용부는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안전보건공단의 기술 검토를 거쳐 사업주에게 해당 물질의 유해 위험성, 근로자 건강장해 방지를 위한 조치 등을 통보한다. 일반 소비자의 생활용 물질, 연간 수입량 100㎏ 미만 또는 시험연구용 물질의 경우 조사보고서 제출의무가 면제된다.

결과를 통보받은 사업주는 해당 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장 내 환기시설 설치 등 조치를 취하고, 근로자들이 해당 물질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유해 위험성 정보를 반영해 사업장에 게시 및 비치해야 한다. MSDS는 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을 비롯해 응급조치요령, 취급 주의사항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자료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공표는 근로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신규화학물질의 유해 위험성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며 “사업장 점검은 수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