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올해부터 셰프가 직접 기내식을 조리해 제공하는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를 강화한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에서 셰프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 ⑧ ‘가성비’로 승부

■ 금호아시아나그룹

‘온보드 셰프 서비스’ 확대
와인 곁들인 메뉴로 고급화

에어부산, 안전에 중점투자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

그동안 ‘저가형 상품’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하는 기존 제품의 ‘대체재’ 성격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비싼 가격의 다른 상품들과는 질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고, 동종 업계와 경쟁할 때는 ‘가격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항상 화두가 됐다. 그러나 최근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가성비’의 개념이 확산하면서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가형임에도 동종 제품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값비싼 제품 못지않은 역할을 하는 상품에 시선이 가게 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신세계는 이 ‘가성비’에서 인정을 받는 1등 제품으로 시장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이 분야의 업계 1인자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수단은 그동안 ‘속도와 성능’으로 경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기내식을 강화하고 저가 항공사 서비스의 질 향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가성비의 매력’이란 특성을 가장 잘 실천해 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기존 미주 노선 비즈니스클래스에서 기내 셰프가 직접 조리한 기내식을 서비스하는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확대했다. 지난 2006년 퍼스트클래스에서 첫선을 보인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는 기내에서 셰프가 직접 조리한 기내식을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승객들의 반응이 좋아 비즈니스석까지 서비스 대상이 확대됐다.

온보드 크루 셰프 서비스는 와인 컨설턴트가 엄선한 기내 와인에 잘 어울리는 기내식 코스 메뉴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코스별로 ‘토마토 크러스트와 트러플을 얹어 구운 관자와 토마토 살사, 화이트 발사믹 펄 레몬드레싱을 곁들인 전채 요리’에는 ‘2014년산 샹피 부르고뉴 샤르도네’를, 메인 요리인 ‘그라스비앙을 곁들인 쇠고기 안심스테이크와 계절 채소, 훈연 매시드 포테이토’와는 ‘2012년산 루이 엠 마티니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을매치시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부터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기관으로부터 ‘올해의 항공사 상’을 수상했다. 또 항공업계 품질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사로부터 2007년 4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5-Star 항공사’로 인증받은 이후 현재까지 그 자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서비스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가고객만족도(NCS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등 국내 3대 서비스 평가 조사에서 항공부문 1위로 선정된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으로 ‘최고 항공사’로 뽑혔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 차세대 중대형 항공기 A350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총 4대를 도입해 기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업그레이드 회원권(Asiana First Membership)’ 제도를 도입해 장거리 상용 고객들의 편익 증대에 나섰다. 또 선호좌석 사전예매 서비스를 통해 좌석 앞 넓은 공간이 필요한 승객들의 선택권과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에어부산은 2014년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지역의 대표 항공사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저가 항공사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안전과 기내식을 신경 썼던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에어부산은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시스템 투자, 훈련 강화, 안전대회의 실시 등 항공기 안전 운항과 정비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해왔다.

또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기내식과 사전 좌석배정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국제선 위탁 수하물도 20㎏까지 허용하는 등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에어부산은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항공교통서비스평가에서 3차례 연속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한 항공사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KS-SQI, KCSI에 이어 지난달 ‘2017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저비용항공부문 1위에 선정되며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인정받았다.

금호고속은 ‘누워서 가는 고속도로 위 1등석’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운행 중이다. 현재 서울∼광주 노선에는 12대가 하루에 16회를 왕복하고 서울∼부산 노선은 2대가 하루에 2회 왕복한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우등버스와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같은 크기의 차체에 우등버스가 28개의 좌석인 반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1개의 좌석이다.

이에 따라 승객 1인이 차지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이 확연히 넓다. 좌석의 총 길이는 160㎝, 너비는 63㎝로 항공기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수준이며, 최대 165도까지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다. 이런 프리미엄 고속버스 노선은 올 상반기 중에 서울∼목포와 서울∼대구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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