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항공의 차세대 항공기 보잉 787-9이 인천공항 격납고 앞에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 한진그룹

대한항공 ‘보잉 787-9’ 도입
무게 낮추면서 내구성은 높여

기내 습도·기압 세심한 배려
운용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

최근 국내 항공업계의 화두는 업계 1위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한 보잉 787-9이다. 보잉 787-9은 중형 크기의 항공기지만 5750㎞를 날아갈 수 있다. 그동안 대형 항공기들만이 다녔던 장거리 노선을 커버할 수 있다. 메탈을 베이스로 제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는 낮추고 내구성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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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만큼 연료소모율은 다른 항공기와 견줘 20% 좋아졌고 탄소배출량은 20% 줄었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부터 ‘꿈의 항공기’로 부르는 보잉 787-9을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 스페인 마드리드, 캐나다 토론토,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 등에 투입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장거리 노선을 다닐 수 있다는 중형기라는 장점 때문에 유동적인 항공 수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자부심이 배인 보잉 789-9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기내에 들어갔더니 높아진 천장과 커진 창문(작은 사진)에 기내가 훨씬 넓어 보였다. 천장을 높인 결과 기내 수납공간의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동종의 다른 항공기보다 약 1.5배 넓은 창이 설치되면서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창문 덮개 대신 버튼 조작만으로도 창문의 투명도를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좌석도 앞뒤 공간을 더 확보해 185㎝의 장신이 이코노미석에서도 편안히 앉을 수 있을 만큼 개선됐다.

기내 인테리어도 달라졌다.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Premium Cabin Interior)가 적용된 기내는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술로 시간과 환경에 따라 기내 색상과 밝기가 조절된다. 항공기 이륙에서부터 식사·음료, 일출·일몰, 취침, 착륙 등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승객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기내에서 이동할 때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팔걸이 부근에 있던 이어폰 플러그를 앞 좌석의 스크린 아랫부분으로 이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기압은 한라산, 지리산 수준(1800m 높이)으로 유지할 수 있어 백두산 수준(2400m)의 기내 기압을 갖고 있던 기존 비행기보다 여행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기존 약 11% 수준이던 기내 습도도 15∼16%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쾌적함이 배가됐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의 운용뿐 아니라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대한항공 테크센터 복합재2공장에서는 보잉 787-9 제작에 쓰이는 후방동체(Afterbody),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총 5개 부품을 제작해 이를 미국 현지로 다시 보내고 있다. 지난 2005년에 보잉 787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특히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필수 날개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을 곡선으로 설계하는 데 성공해 최우수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인천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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