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계획은 생각조차 없다”
양진영 마지막 총공세 나서
선고후 주말집회 가열 전망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 양측이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쏟아부으며 국론 분열 수위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 안진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모두 “향후 계획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배수진’을 치며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 정문 앞에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권재구(68) 씨는 “오늘로 93일째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진짜 민주주의 국가라면 헌재가 당연히 탄핵심판을 각하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선고일이 결정된 지난 8일부터 헌재에서 남쪽으로 약 200m 떨어진 수운회관 앞에서 3박 4일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40분쯤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남성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욕을 하자, 탄기국 회원들이 “가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탄핵 찬성 단체들도 헌재 인근에서 선전전에 나섰다. 탄핵인용촉구 대학생 비상농성단 회원 10명은 오전 11시 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유정(여·22) 대학생당 대표는 “단 1%의 탄핵 기각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며 “남은 24시간 동안 탄핵 인용 축구 비상 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10일엔 헌재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 이후인 11일 주말집회 과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탄핵 결과에 따라 한쪽은 과격행동에 나설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은 시나리오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경찰은 지하철 안국역을 기준으로 보수단체는 남쪽 방향, 진보단체는 서쪽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으로 탄핵 찬반 양측과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전국 경찰에 경계강화 태세를 발령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