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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능력개발원 보고서

자유학기제가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도서·벽지 학생들의 대내외 체험활동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성취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7일 전국 중학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한 지난해 3213개 자유학기제 운영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62회의 교내·외 체험활동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1인당 3.6회의 교내 체험활동과 4.7회의 교외 체험활동이 이뤄져 전체적으로 학생 1인당 8.3회가량의 교내·외 체험활동을 경험했다.

특히,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서벽지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이 활발해졌다. 도서벽지의 1인당 체험 회수는 평균 9.7회에 달해, 대도시(8.1회)나 읍·면 지역(9.6회), 중소도시(7.0회)를 크게 웃돌았다. 자유학기제는 또 청소년들의 인생 진로 및 적성에 맞는 취업선택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체험활동 영역 가운데 ‘진로 탐색’이 80.4%로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예술·체육’이나 ‘동아리’ ‘주제선택’ 등의 유형도 19.6%를 차지했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져 청소년들의 미래 진로 탐색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현장 지식 체험과 함께 자신에게 맞는 진로 선택을 돕는 체험 학습이 학생과 학부모·교사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 체험활동의 기반 인프라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대응을 위해 차기 정부를 포함해 우리에게 주어진 학교 교육 혁신을 위한 핵심적 사회 자본으로서 그 역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은 실제 학업 성취도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비교한 결과,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에서 점수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계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발전 및 확산을 위해서는 학생 평가 방법 개선 등 보완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한다. 지은림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미래형 교사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강화와 자유학기제 교육내용·방법·평가 활동에 대한 지역 격차 완화, 학생 맞춤형 지원체제 운영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와 대학 입시의 연계가 정책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두 학기 이상 자유학기를 실시하는 ‘자유 학년제’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