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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자진철거안하면 집행”
세월호 천막과 형평성 논란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시청 앞 서울광장에 대통령 탄핵반대 텐트를 설치한 관계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제 철거까지 예고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광장은 시민 모두가 이용해야 할 곳인데 사실상 무단 점거된 상태”라며 “(시청 로비) 도서관에서 소란을 피우며 거기서 음식 먹고 담배 피우고 욕설하고 이런 일들이 너무 심각했고,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욕설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달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들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이어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 천막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합법적 점유와 불법적 점유의 차이”라며 “탄핵반대 집회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비호하고 다시 폭압의 시대로 되돌리자는 취지여서 비교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서울광장에 설치한 40개 텐트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7월부터 2년 8개월째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거 중인 70여 개의 세월호 천막은 그대로 둔 채 박근혜 지지입장 단체의 텐트만 철거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이념편향 시비가 일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박주희 사회실장은 “세월호 천막은 이미 정치인들이 드나드는 정치무대로 변질됐다”면서 “이념성향에 따라 잣대를 달리하는 건 공정한 행정가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뒤의 정치행보와 관련, 올 연말쯤 시장 3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