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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1차 수사 기간 만료를 사흘 앞둔 25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최씨가 특검팀에 출석하는 건 지난 9일 이후 16일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비롯해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최씨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 이영선(38) 청와대 행정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을 줄소환하며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0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최씨는 ‘오늘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인가’ ‘국내에도 차명 재산이 있는 것인가’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은 왜 추천했느냐’ 등 질문에 답변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애초 특검팀은 최씨를 이날 오후 2시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장씨와 출석 시간이 겹치면서 시간을 뒤로 미뤘다. 특검팀은 최근 장씨가 최씨 혐의와 관련된 진술 및 증거들을 특검팀에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같은 호송차에 탑승할 경우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국내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해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특검팀은 최씨 재산에 범죄 수익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조사를 벌였다. 금융감독원에 최씨 주변 인물 40여명 재산 내역 조회를 요청하는 등 최씨 재산 형성 과정 등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최씨 등 일가의 재산 부분과 환수 부분은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간 수차례 특검팀 소환에 불응하던 최씨는 업무방해·알선수재 등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 대면 조사 성사 직전이던 지난 9일에는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은 최씨는 조사 과정 내내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 특검팀 수사 진행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출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최씨 일가에 특혜를 제공한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 승진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1시30분께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지점장급)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 딸 정씨 대출을 도왔다. 지난 1월 7년간의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한 달만에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금융위원회에 압력을 넣었고, 정찬우(54)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재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정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이날 오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최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구속된 이 부회장과 장씨도 이날 오후 2시부터 특검팀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전날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된 이 행정관에 대한 조사도 이날 오전부터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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