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선거·逆선택 등 불공정 시비도

일반 국민의 참여 규모와 영향력을 확대해 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선거 돌풍을 일으키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했으나 동원 선거, 역선택 등 불공정 시비도 끊이지 않았다.

민주당(당시 새천년민주당)은 2002년 16대 대선 경선 때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 국민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실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국 순회 경선에서 ‘노풍’을 일으키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 후보를 꺾었다. 당시 경선은 주말과 휴일에 치러졌는데, 노풍 대역전극이 펼쳐지자 ‘16부작 주말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민주당(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다시 국민참여경선을 꺼내 들었다. 대의원·후원당원 30%, 일반당원 20%, 국민공모선거인단 40%, 여론조사 10%를 반영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 측에서 선거인단 명부를 상자째 들고 와 신청하는 일명 ‘박스 떼기’ 부정을 저지르면서 빛이 바랬다.

조직 동원 분란 끝에 43.80%의 득표로 정동영 후보(현 국민의당 의원)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530여 만 표라는 역대 최대 표차로 참패했다.

2012년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은 18대 대선에서 당원과 일반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주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했다. 선거인단투표소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투표 방식도 간편화했다. 108만 명이 신청해 61만 명이 참여하는 경선 흥행 속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56.52%로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시비가 불거져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경선 중단을 요구하며 한때 파행을 겪기도 했다. 경쟁 당 후보의 지지자들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결과를 왜곡시키는 역선택 문제도 떠올랐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