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국회 개헌특위 상황도 문의
개헌논의 다시 탄력 받을듯

정운찬,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

김종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독일에서 귀국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대선 독자 출마나 특정 주자와의 연대에 앞서 분권형 개헌 행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뮌헨 안보회의’ 참석 등 4박 5일간의 독일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독일에 있는 동안에도 민주당 개헌파 의원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개헌 논의 진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20일 열린 당내 ‘개헌초선모임’이 잘 진행됐냐고 물었다”며 “국회 개헌특위 진행 상황도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개헌파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낸 개헌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전과 후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며 개헌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의 귀국과 맞물려 정치권의 개헌 논의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민주당 개헌특위 의원들은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개헌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당내 ‘개헌초선모임’은 전날 개헌특위 간사인 이인영 의원과의 면담에서 당이 개헌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후 개헌특위 의원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매달 회의를 열어 당내 의원들의 개헌 관련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앞서 지난 17일 2020년부터 6년 단임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발표했고, 바른정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통령 4년 중임제·이원정부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한다. 김 전 대표는 이르면 22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해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지난 14일 회동에서 분권형 개헌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지원설과 함께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합류설, 대권 도전설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거취를 고민 중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전 총리 측 핵심 인사가 바른정당과 접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