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내 연정론 반응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에도 찬성과 반대 등 뜨거운 반향을 낳고 있다.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 “폭넓고 실효적인 구상”이라며 적극 지지했다.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안 지사의 솔직한 구상이 인상적”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의회와의 협력 없이는 국정운영을 할 수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안 지사의 구상은 3당이 협치해야 하는 현실을 깡그리 무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상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같은 충청권 출신이라는 이유 등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했었다.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본말이 전도된 정치 공학적 접근”이라며 “소연정이든 대연정이든 근본적으로 협치와 분권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바꾸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된 대연정은 우리가 주장해온 협치와 분권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더욱 대선 전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패권세력을 뺀 나머지 인물과 세력 간 연정을 목표로 한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안 지사를 거들고 나섰다. 남 지사는 “안희정 후보,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남경필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본선에서 경쟁하자”며 “협력하자고 약속해 선거 전후가 다르지 않은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연정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야당이던 우리가 거부했던 것”이라며 “대연정이든 협치든 다들 비슷한 얘기”라며 평가절하했다.

바른정당 3월24일까지 후보선출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3월 24일까지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과 경선 룰 등은 늦어도 오는 20일까지 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희·박세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