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취임식 스케치

오바마와 티타임후 의회 이동
취임선서후 직접 쓴 원고 연설
國歌 16세 가수 이뱅코가 불러
첫 일정 의회 인사들과의 오찬

20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라는 주제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는 의회 앞에서 개최되는 취임선서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선서와 함께 이날 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대통령 권력을 인수하게 된다.

먼저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1박을 한 뒤 취임식 당일 오전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제32대 대통령부터 굳어진 전통으로, 트럼프는 성공적인 대통령 임무 완수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내외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제44대 대통령 내외와 함께 가벼운 티타임을 가진 뒤 취임식이 열리는 의회로 이동한다. 앞서 트럼프는 19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에 도착,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취임행사를 개시했고, 이날 오후 5시 40분에는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축하 콘서트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컨트리 가수 토비 키스 등 7명이 공연을 펼쳤다.

트럼프가 권력을 인계받는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의회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식전 행사가 열리고, 본행사는 오전 11시 30분부터 해병대 밴드의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상·하원 합동 취임행사 의장인 로이 블런트(공화·미주리) 상원의원이 행사 개시를 선언하고, 티머시 달런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가 성경 솔로몬의 잠언 9장 구절을 읽는 순으로 이어진다.

트럼프의 취임 선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 취임 선서 뒤에 이어지는데,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왼손을 성경에 얹고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서 문구는 헌법 제2조 1항에 규정돼 있는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이 진행되고, 16세 가수 재키 이뱅코가 미국 국가를 부르면서 취임식은 막을 내린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뒤 가장 먼저 참석하는 공식 일정은 의회 스태추어리 홀에서 열리는 의회 주요 인사들과의 오찬이다. 정·부통령 내외가 모두 참석하며, 의회에서는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과 상원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원내대표·찰스 슈머(뉴욕) 민주당 원내대표, 하원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공화당 원내대표·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건배사를 한다. 메뉴는 메인주 바닷가재와 멕시코만 새우·버지니아산 스테이크다.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부터 전통이 된 퍼레이드는 오후 3시부터 1시간 30여 분 동안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이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진행된다. 이어 트럼프는 오후 7시 월터 워싱턴 컨벤션 센터 등에서 열리는 ‘리버티 볼’ 등 축하 무도회 3곳에서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에 맞춰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춤을 춘다. 트럼프는 취임 다음 날인 21일에는 워싱턴 국립 성당에서 열리는 국가기도회에 참석하고, 이를 마지막으로 3일에 걸친 취임 행사는 끝이 난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