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구속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6일 재판에 넘겼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문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과 국회 청문회 위증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이로써 박 특검팀의 ‘구속 1호’인 문 전 장관은 ‘기소 1호’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됐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7월 문 전 장관 등을 통해 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이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을 찬성하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 일가를 지원하도록 지시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 등에서 “복지부 장관 재직 시절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문 전 장관을 특검은 지난해 12월 27일 불러 조사하다 이튿날 긴급체포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