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음성명령
사용자 경험은 챗봇형 실행으로
스마트시계 제2 전성기 열릴듯

인공지능(AI)이 기존 스마트폰의 ‘기본’으로 인식되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모두 바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며 도입된 ‘터치’ 기반 UI가 음성 명령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실행하는 UX가 챗봇을 통한 대화형 실행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스마트폰 AI 비서가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현재 터치 기반 스마트폰의 UI가 음성 명령 기반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스마트시계 시장이 AI를 앞세워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스마트시계의 경우 화면이 작아 터치를 기본으로 하는 앱의 사용이 불편했으나 음성 명령의 경우 화면 크기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킬러 콘텐츠 등장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AI 시대에는 스마트시계가 스마트폰보다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시계는 손목에 밀착해 있는 만큼 이용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데다 분실 우려도 적다.

애플 AI 시리와 연동되는 코드프리 이어셋 에어팟과 같은 형태의 화면이 아예 없는 기기의 등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또 이용자가 앱을 일일이 내려받지 않고 AI 비서가 알아서 검색해 기능을 실현하기 때문에 앱 시장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의 경우 자사 메신저에 챗봇을 탑재해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실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는 조만간 자사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 기능을 활용해 앱을 다운로드 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쇼핑 등을 가능케 하는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챗봇 기능을 도입해 메신저상에서 AI와 대화하며 구매와 결제까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