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潘 참모진 누가 될까

환영행사 전직의원 대거 참석
현충원 참배땐 의원 대동안해

귀국 후 이틀째를 맞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주변에는 전문가 출신 실무 참모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다만 1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환영대회에는 ‘올드 보이’라 할 수 있는 전직 의원들이 다수 얼굴을 비쳐 ‘정치 교체’를 외치는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3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부인 유순택 여사와 단둘이 참배했다.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도운 전 서울신문 부국장과 경호원 정도만 동행했다. 정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만큼 지지 정치인을 대동하는 형식은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예비캠프라 할 수 있는 마포 사무실에는 김숙 전 유엔 대사, 곽승준 고려대 교수, 이상일 전 의원,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 김장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각 분야 전문가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한 12일 인천공항 환영대회 현장에는 박진·박상규·이한성 전 의원 등 정치인들이 눈에 띄었다. 외교관 출신으로 16∼18대 의원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은 출국장으로 나온 반 전 총장을 기자회견장까지 안내했다. 충북 충주 출신인 박상규 전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환영대회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상규 전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지낸 자산가로 과거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가 지난 2002년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경북 문경·예천에서 재선을 한 이 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반 전 총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변화를 강조해야 하는데 옛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메시지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충청권 의원 외에도 부산에 지역구를 둔 김정훈 의원이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이 신당을 만들면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자택이 있는 서울 동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반 전 총장을 환영하는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