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다. 다른 나라보다 노인을 공경하고, 예의가 바른 나라지만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다른 나라의 노인들보다 불행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노인 자살률과 경제적 빈곤 이 두 가지 부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많은 노인이 사회와 가족의 외면 속에 빈곤, 소외감과 싸우다

자살을 선택하는 현실은 부끄러움을 떠나서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인 10명 중 한 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고, 자살을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건강문제, 고독감’ 등이라고 한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노인 3명 중 1명은 우울 증상 및 자살 등의 정신건강 치료가 필요하다.

더욱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은 노인들 간의 유대관계마저도 쉽지 않게 한다. 이처럼 2중고를 겪는 노인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

더불어 위기노인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복지네트워크 구축도 시급하다. 응급센터, 경찰, 의료, 행정 및 사회복지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사회와 주민, 자치단체 및 이웃 등 지역사회 연계망도 이뤄져야 한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노인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 주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노인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한다.

이재복·고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