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키스 블루로열 디스커스 한 쌍이 다정하게 입을 맞추고 있다. 디스커스는 성격이 온순해서 크기가 비슷한 물고기들과 합사가 가능하며 약 20㎝까지 자란다.

관상어의 세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는 완구 문구 거리, 벼룩시장,

봉제 거리, 네팔음식 거리 등과 함께 이색적인 거리가 있다.

바로 관상어 거리. 강아지와 고양이에 이어

제3의 애완동물로 관상어가 떠오르면서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상어를 반려동물로 생각해

‘아쿠아 펫’이라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 100개 정도 동호회가 있고 50만 명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 커도 몸길이가 5㎝가 안 되는

구피나 컬러 테트라, 다이아몬드 에인젤,

크리스털 새우 등이 인기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관상어의 황제라 불리는 디스커스는

관상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스커스의 매력에 빠져

한두 마리 키우다 보면 새끼의 새끼를 기르게 되고

또 그 새끼를 기르게 되면서 ‘평생 관상어’ 디스커스의

반려자가 되기도 한다. 디스커스는 아마존 태생의 열대어다.

원반을 닮았다고 디스커스라 불리며

성어의 몸길이는 20㎝에 이른다. ‘키스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많은 관상어 동호인들이

열광하는 디스커스의 최고 매력은 한 쌍으로 결합한 부부가

새끼를 낳고 정성을 다해 새끼를 기르는 모습이다.

수족관에 낳은 알이 부화하면 새끼들은 엄마 아빠 물고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생활한다. 외부로부터 위협을 느끼면

어미의 입속으로 들어가 숨기도 한다.

새끼들은 어미 몸에서 나오는 점액질(슬러지)을 먹으며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자란 후 어미로부터 분리된다.

디스커스의 짝에 대한 애정과 자식에 대한 지극한 보살핌은

관상의 재미를 넘어 보는 이에게 부부 금실과

가족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하다.

식용이 아닌 관상용 어류를 대량 생산하는 관상어 양식은

양식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이다.

세계 관상어 시장은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연평균 7∼8%씩 성장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45조 원이다. 우리나라 관상어 산업 규모는

경제성장과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애완동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14년 4100억 원으로

2010년 2300억 원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했다.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창신동 관상어 골목을 찾은

한 아빠에게 관상어 키우는 재미를 물었다.

“우선 아이들이 키우는 재미를 느끼면서 나름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되고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

가습기 역할도 해줍니다. 요즘 같이 어수선한 시국에는

수족관 물고기를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유 있게 웃는 모습에서 좋은 관상이 느껴진다.

사진·글 =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함께 춤을 플래티늄 잉어들이 수족관에서 떼지어 다니며 군무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자태 레드멜론 디스커스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개성 머리에 혹을 달고 있는 듯한 플라워 혼은 성격이 난폭해 합사가 불가능하다.

이미지 크게보기“엄마 곁이 좋아” 디스커스는 새끼를 부부가 교대로 자신의 몸에 붙여 키운다. 어린 새끼는 어미의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을 먹고 산다.

이미지 크게보기“신기해” 관상어는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높아 대형마트의 열대어 수족관은 어린이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이미지 크게보기유영 수초로 잘 꾸며진 어항에서 구피 등 작은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다. 수족관은 겨울철 실내 가습기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