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서 2주째 1위

2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1월 귀국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누르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26~28일 동안 전국 성인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2%포인트 오른 24.5%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0.3%포인트 떨어진 22.8%를 기록했다.

대선 여론조사에서 항상 선두권에 있는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과 함께 기존 정당에 몸담아 대선 후보로 나서기보다는 제3후보로 자리매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그동안 제3후보로 나왔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기존 후보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또 반 총장이 제3후보로 나설 경우 한계는 없는가 하는 점이 궁금점으로 남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 총장은 같은 지지층인 보수정당의 뚜렷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지속적인 지지세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한계점은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해 정치적 기반이 약하고 해외생활을 오래 해 국내 상황에 둔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이날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이 최근 1년 이상 문 전 대표와 함께 1, 2위를 계속 유지해 왔다. 이 같은 지지세는 새누리당이라는 집권보수정당에서 뚜렷한 후보가 없다는 점이 ‘득’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반 총장이 귀국을 해 본격 정치판에 뛰어들 경우 여러 가지 한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생활로 국내에 없었다는 점이다. 유엔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충청권과 외교부 출신의 관료들을 제외하면 반 총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여기에다 각종 검증의 무풍지대에 있어 검증을 위한 파상 공세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면 이러한 역경과 위기를 다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