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진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윤모(47) 기관사와 송모(45) 관제사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 기관사 등은 지난 10월 19일 오전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 씨가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의 좁은 틈에 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전동차를 출발시켜 김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환승을 위해 열차에서 내리려다가 문이 모두 닫히자 비상전화로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기관사는 열차 출입문을 열어줬지만, 스크린도어는 열어주지 못했다.

결국 윤 기관사와 관제센터에 있던 송 관제사는 김 씨가 스크린도어에 끼어 있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김 씨는 총 7m가량을 끌려가다 비상문을 통해 승강장으로 튕겨 나와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기관인 서울시에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