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외교관 피습 사건

19일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의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역사 속에서 외교관들은 피습 사건의 주요 희생자가 돼 왔다.

가장 최근에 발생했던 대형 사건은 지난 2012년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피습 사망 사건이다. 리비아 무장 시위대원들은 미국에서 제작된 ‘순진한 무슬림(The Innocence of Muslims)’이라는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며 리비아 동부 벵가지 미국 영사관으로 몰려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수류탄 공격을 벌였는데 이날 공격으로 스티븐스 대사가 질식해 숨지고,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73년 3월에는 클레오 노엘 수단 주재 미국대사가 수도 하르툼에서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 인질로 잡혀 피살됐고, 1968년 8월 과테말라 반군의 공격에 의해 존 고든 마인 과테말라 주재 미국대사가 사망하는 등 미국 외교관들이 공격 목표가 된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3월 5일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으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1982년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아르메니아 무장세력이 아틸라 알티켓 터키 대사관 육군 무관의 차량을 공격해 아틸라 무관이 숨졌다. 1979년에는 북아일랜드 공화국군에 의해 주네덜란드 영국대사인 리처드 사이크스가 헤이그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