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끔찍한 순간 19일 터키 수도 앙카라의 한 미술관에서 안드레이 카를로프(오른쪽) 주 터키 러시아 대사를 권총으로 살해한 전직 터키 경찰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가 “(시리아의) 알레포를 잊지 말라” 등을 외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AP연합뉴스

獨 베를린선 ‘트럭 테러’… 12명 사망·48명 부상

19일 터키 앙카라에서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총에 맞아 사망하고, 독일 베를린에서는 대형 트럭이 크리스마스 시장을 덮쳐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터키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이날 안드레이 카를로프(62) 러시아 대사가 미술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터키 전직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를로프 대사는 터키 앙카라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 축사 도중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저격범의 총에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7월 터키 쿠데타에 연루된 혐의로 경찰복을 벗은 것으로 알려진 알튼타시는 경찰로 위장해 전시회장에 잠입한 뒤 카를로프 대사 뒤로 접근,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저격 직후 그는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친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외신들은 알튼타시가 최근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함락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한 대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을 덮쳐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dpa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한 대형 트럭이 베를린 서쪽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시장 지역으로 돌진했다. 19t에 달하는 대형 트럭이 시속 65㎞ 속도로 사람들을 치며 50∼80m를 달려가면서 축제 분위기였던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사건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으며, 트럭 조수석에서 폴란드인 시신을 한 구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라고 전하고 있어 난민 테러 가능성이 높다. 트럭 소유주인 폴란드 운송회사는 트럭 운전자가 이날 오후 3시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설명해 용의자가 운전자를 살해하고 차량을 탈취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김대종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