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인의 76%가 2001년의 9·11테러를 “지금의 미국을 만든 사건”으로 꼽았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6월16일부터 7월4일까지 2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인구통계 비중에 맞춰 답변에 가중치를 적용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이, 지지 정당, 성별, 인종 등에 관계 없이 전체의 76%가 미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으로 9·11테러를 꼽았다.

이 외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40%), 기술 혁명(22%), 존.F.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21%), 베트남 전쟁(20%), 이라크 전쟁(17%), 달 착륙(17%), 냉전 종식(13%), 동성결혼 합법화(11%), 올랜도 총격테러사건(10%), 걸프전(10%) 등이 뒤를 이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연령별로 다른 결과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9·11테러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데 비해 71세 이상은 제2차세계대전을, 50~70세 베이비붐 세대는 존.F.케네디 암살과 베트남 전쟁을, 18세~51세로 구성된 X세대는 오바마 당선을 주요 사건으로 뽑았다.

인종 별로도 답변에 차이를 보였다. 백인과 히스패닉계가 9·11테러를 압도적인 1위로 둔 데 비해, 흑인 그룹은 9·11테러에 버금가는 비율로 오바마 당선이 중요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백인 그룹에서는 기술 혁명이, 흑인 그룹에서는 시민권 운동이 각각 뒤를 이었다.

반면 히스패닉계는 올랜도 총격테러사건을 지목했다. 당시 49명의 희생자 중 대부분이 히스패닉계 또는 히스패닉계 출신이었다.

한편 미국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럽거나 가장 실망스러운 사건을 묻는 질문에는 14%가 오바마 당선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11%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가장 실망스러운 순간으로 뽑았다.

퓨리서치센터의 연구부소장 클라우디아 딘은 “역사가 어떤 논쟁적인 사안에 대한 현재 우리의 입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