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첫 공식 국무회의 주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 직후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적이 있으나 공식 국무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정치권서 먼저 합의가 나와야
국정운영에 중심적 역할 수행”

내주 국회 대정부질문 불출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3일 야당이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기로 여·야 간 합의한 것을 수정해 야·정 협의체를 구성키로 제안한 것과 관련,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황 권한대행은 오는 20∼21일 예정된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의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시급한 현안 과제에 적기 대응하고 국정운영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리실은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총리실 관계자는 야권의 여당을 제외한 야·정 협의체 제안에 대해서 “(정치권의 입장이) 바뀌는 것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며 “정치권에서 일정한 합의가 나와야 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지켜보는 중”이라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또 총리실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에 대해 “지금 국정회복 업무만으로도 매우 바쁜 상황”이라며 “출석대상이 아닌데다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야권은 총리 자격으로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황 권한대행의 대정부질문 참석 여부가 국회와의 협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열린 첫 번째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굳건한 안보 위에서 어려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생과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황 권한대행은 “내각과 전 공직자들은 비상한 각오와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안보 상황에 대해선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북한의 사이버 테러 시도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학계·언론계 원로인사 6명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대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