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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음향수입 등 1430만달러↓
두달째 감소… 13개월만에 최소

中 일부 언론 “사드도 탄핵하라”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를 제한하면서 지난 10월 한류 수출과 관련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이 전월 대비 21.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부 언론은 한국의 ‘탄핵 정국’을 계기로 “사드도 탄핵해야 한다”며 반대 여론을 부추기고 있어 한류 콘텐츠 수출이 위축 국면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올해 10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로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9월보다 21.7% 감소한 5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8월 7750만 달러에서 9월 658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0월 수치는 지난해 9월(4870만 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최소 규모이기도 하다.

음향·영상 서비스 수입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효자’ 노릇을 해왔다. 지난 2분기에는 2억460만 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처음 2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6월에는 9560만 달러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류를 반영하는 또 다른 통계인 ‘음향·영상 관련 지식재산권의 복제 및 배포권 사용료’ 수입도 감소세다. 8월 3190만 달러에서 9월 2830만 달러, 10월 255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줄었다. TV 프로그램, 음악, 영화 등의 판권과 관련된 수입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이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류에 제동을 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문화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10∼11월 중국 공연을 승인받은 한국 스타들은 ‘제로(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최근 중국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이후 관영 매체들을 중심으로 반(反)사드 여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중국 뉴스 포털 신랑왕(新浪網)은 지난 10일 ‘박근혜 물러나면 사드 철회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총명하다면 마땅히 사드를 탄핵해 한·중 간의 무역 교류를 최상의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도 같은 날 사설에서 “야당은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의 항의도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