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의 추모관이 방화로 훼손돼 임시 휴관에 들어간 직후 경찰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放火·동상철거시도 등 잇달아
“朴비리 밝혀지면 처벌하면 돼
부모까지 폄훼는 도 넘은 것”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의 분위기에 편승해 일부 진보세력이 박 대통령 부모까지 공격하며 과격행동을 벌이자 정통 보수단체들은 ‘연좌제 프레임’의 망령에 휩싸인 몰상식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의 잘못은 차후 헌법 및 실정법 위반에 따른 정치적·사법적 판단에 의거, 처벌하면 되는 문제이지만 이와 연관해 부모까지 싸잡아 조롱과 퇴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회적 도의를 벗어난 비상식적 처사일 뿐 아니라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박 대통령을 반대하면서 그의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공적까지 폄하, 훼손하는 일은 궁극적으로는 ‘보수 가치’에 대한 전략적 공격의 의도가 다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백모(48) 씨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며 추모관을 불태웠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부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철거 또는 이전키로 했고, 같은 날 박 대통령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탄생 행사가 열린 충북 옥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과 반대쪽 시민이 충돌하기도 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박 대통령의 비리는 부모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일부 진보세력이 ‘보수’를 적대시하는 이념 프레임에 갇혀 역대 대통령의 비리 사건에서도 전례가 없던 행동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