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이 한승주 전 외무장관과 대담한 문화일보(2008년 1월 7일자)를 보며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192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밴더그리프트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 수학과를 졸업했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학 교수의 꿈을 갖고 있던 그는 1950년대 냉전이 본격화하면서 소련의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문제가 미 국가안보의 새로운 핵심이슈로 떠오르자 진로를 바꿔 이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964년 실리콘밸리에 전자시스템연구소(ESL)를 설립,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탐지법 등 소련의 첨단무기 감시 체계를 규명하는 첨단정보기업으로 키워냈다. 지미 카터 행정부 때 국방부 연구기술 담당 차관(1977∼1981년)으로 일하며 스텔스기 개발 및 GPS 개발에 앞장섰다. 빌 클린턴 1기 행정부 때 국방부 부장관(1993∼1994년), 국방장관(1994∼1997년)으로 일하며 1차 북핵 위기를 넘겼고, 1998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조정관으로 임명되어 북핵 해법 로드맵인 ‘페리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면 국제사회가 북한체제를 보장해준다는 게 골자다. 이후 2013년 핵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한 비영리기구 ‘윌리엄 J 페리 프로젝트’를 설립했으며 현재 미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핵 벼랑을 걷다(My Journey at the Nuclear Brink)’ 외에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공저한 ‘예방적 방어(Preventive Defense)’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