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 외부세력 개입사업 정리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사임

문화융성 계획부터 늘품체조까지 각종 문화 정책과 사업에 최순실 씨 측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제 있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뜻을 31일 밝히면서 의혹이 제기된 사업들이 어떤 식으로 정리·조정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체부는 이제까지 최 씨와 최 씨 측근인 CF 감독 차은택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으나 지난 28일 국회에서 조 장관이 최 씨와 차 씨가 “문체부 담당 업무에 관여된 부분들이 상당수 있다”고 인정한 데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실장 회의를 열고 “논란이 된 사업들에 대해서 엄정히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체부는 이날 ‘문체부 의혹, 다 털고 투명한 문체부로 재출발’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하고, 앞으로 각종 지원금·계약·인선 등에 있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구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책 추진 과정에서 규정에 입각하여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이 불필요한 부담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 장관은 “콘텐츠 산업의 육성,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문화융성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에서 꼭 필요한 정책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심의과정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은택 사단’의 일원으로 각종 의혹의 대상이 돼온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이날 조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차 씨 측이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회사를 강탈하려는 시도에 송 원장이 가담한 녹취록이 공개되는가 하면 차 씨가 자신에게 문체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했다고 주변에 얘기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