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중학교선 ‘정보’ 과목 필수로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교육과정부터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핵심역량’을 기르는 교육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영학에서 핵심역량이란, 단순히 일을 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쟁기업보다 훨씬 우월한 능력을 가리키는 용어로 교육부가 이를 차용했다.

1990년 미국 미시간대 비즈니스스쿨 프라할라드 교수와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게리 하멜 교수가 이 같은 개념을 사용했다. 기술의 빠른 변화로 시장 예측이 날로 어려워지면서 기업 외부환경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을 지양하고, 기업 내부에서 성공의 원천을 찾으려는 노력을 배경으로 한다. 소니의 소형화 기술, 캐논의 정밀기계, 혼다의 엔진 기술 등이 기업 핵심역량의 예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부가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목표로 제시한 학생들의 핵심역량 강화는 습득한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른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교과 통합과 주제 중심의 학습을 늘리고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보다는 체험 위주의 수업 방식을 도입한다. 융합적·창의적·토론지향적 인재를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 방식이다. 학생들의 진로·체험학습이 대폭 늘고,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 방식이 크게 확대된다. 고등학교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배우는 공통 과목을 도입하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도 신설했다. 소프트웨어(SW) 교육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논리적 사고능력도 키울 계획이다. 중학교 선택과목인 ‘정보’가 필수과목으로 바뀌어 1년간 매주 1시간씩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2015 교육과정과 올해부터 시행된 자유학기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사들의 역량 강화 방안을 주문하는 교육계의 요구를 반영해 교육부는 교사 연수, 수업 연구 등도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